기록:삶/창작자로 살기

D+7 지원사업 미팅&사무실 정리 2차

marmong 2025. 2. 28. 00:31

오늘은 지원사업 미팅에 참여하는 날. 감사하게도 작년 경기도 갭이어 사업에서 만난 예술가분이 멋진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셔서 오랜만에 명함을 챙기고 지하철을 탔다. 요 근래 휘몰아치는 마감과 사무실 정리로 본가-사무실-자취방만 왔다 갔다 해서 소풍온 기분이 들었다. 

 

낯선 역 이름과 정류장 그리고 처음 보는 풍경은 새로운 자극을 줬다. 아티스트데이트(내면의 아티스트를 기르는, 혼자만의 데이트다) 도 못한 지 오래됐는데, 바쁜 일이 끝나면 밖에 좀 돌아다녀야지 싶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내가 경험을 해야만 그걸 온전히 담을 수 있음을 작가가 되기 결심한 이후 더 절실히 느끼게 됐다.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결코 100% 표현하지 못한다. 창작은 오로지 '나'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올해는 전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협업 제안도 받아들였다. 물론 러프하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활동이 흥미로워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만, 아무튼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미팅장소는 멋진 자연 속에 있어서 맘에 들었고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좋은 예감대로 이날 만나 뵌 예술가분들과 기관 담당자님은 모두 빛나는 사람들이었다. 지역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내보이며 소통하고 사업을 조정하던 이들은 책에서만 봤던 이상향이었다. 대학생 때도 잘 경험하지 못한 조별과제 희망 편을 오늘 보았다. 

 

사실 이렇게 본격적인 회의를 하는 날인줄 몰랐지만 처음 만난 자리에서 3시간을 회의했음에도 많이 힘들지 않았다. 리더분이 흐름을 잘 조정해 주셨고 무엇보다 내용들이 재밌었다. 나도 내용을 들으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이야기했는데 모두가 경청해 주었고 괜찮은 아이디어라며 칭찬해 주고 사업에 맞춰 수정해 나갔다. 그런 태도는 오랜만에 경험한 것이라 미팅인데 왠지 모르게 인류애가 충전됐다.

 

내일까지 사무실 정리를 다 마쳐야 했기에 회의는 3시간만 진행하고 헤어진 다음 사무실로 가 2차 정리를 했다. 하나 오랜만의 외출로 급격히 기운이 빠져 박스에 물건만 분류하고 근처 곱창집에서 저녁만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야근 에너지 충전).

 

오늘도 나름 잘 살았다! 좀만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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