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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6 불안과 싸워 이기자

프리랜서로 산다는 건 불안과 싸우는 일.수입은 고정적이지 않은데 지출은 계속 일어나고 참 쉽지 않다. 거기다 최악의 불경기가 지속되고 AI가 무섭게 발전하는 요즘은 과거보다 더 심하다. AI 이전 (but.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 카피캣들도 골머리 아팠는데 불법 학습자인 AI까지 보니 세상이 말세란 소리가 절로 나옴😩.아직 AI는 관련 저작권 법도 없고 심지어 사용할 때마다 환경 자원을 소모하는데, 기후대위기를 향해가고 있는 이 시기에 이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지 않나란 생각도 자주 든다(아이들아 미안하다...). 그래서 AI가 할 수 없는 그리고 사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는 요즘이다. 일단 디자인 용역 말고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는 건 확실함. 그..

D+55 보노보노와 우연한 만남

호르몬의 농간과 더위로 짜증이 많아진 때. 도서관에 가서 필요한 책도 빌리고 모닝페이지를 쓰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보노보노 책을 읽게 됐다.함께 도서관에 있던 동생이 슬그머니 다가와 두고 간 책. 기분이 안 좋았던 티가 냈던지 귀여운 책을 찾아 내민 행동이 귀여워서 한번 펼쳤다가 전부 읽어버렸다.보노보노가 이렇게 깊은 이야기였던가. 어렸을 때는 그저 캐릭터들이 귀엽고 바보 같은 행동이 웃겨서 좋아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으니 이전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따뜻함에 위로받고 삶의 통찰이 담긴 에피소드에 많은 것을 느꼈다.역시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은 이유가 있구나 싶으면서 단순한 4컷 만화로 캐릭터와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탐이 났다. 마침 동아리 활동..

D+53 밀물과 썰물, 그리고 사라진 두 달

업무가 밀물처럼 들어와 썰물처럼 나가고 있다. 그리고 나의 두 달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블로그를 못한 두 달간 지역 센터에서 이모티콘 강의도 시작했고 성당 일일호프 행사와 청년회 MT까지 무사히 마쳤다.아 맞다, 동아리 활동도 있었지. 1차 활동 증빙이 6월까지라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디자인 강의랑 플로깅(?) 봉사도 하고 돈도 쓰고 증빙하고 진짜 바빴다. 진짜 세문장으로 끝날만한 고생이 아니었는데... 주절주절 쓰려니 뇌가 파업함. 일도 좋지만 이제 일상 좀 누리고 살자! 제발!

D+52 시흥시 책모락 2일차 관람

시흥시 북페어 책모락 2일 차 관람. 오늘은 이사 레슈코 작가의 사진전 도슨트를 들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신청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가장 느낀 바가 많았다. 생츄어리란 뜻도 처음 알게 됐지만 자연스레 늙은 동물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간에 의해서 수명이 제멋대로 재단당하고 식탁에 오르는 동물들이 500억 마리나 되고 닭은 20년 이상의 수명을 갖고 있지만 양계장의 닭들은 그의 절반도 채 살지 못한다는 것을 (4분의 1도 살지 못한다) 알게 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비건과 환경, 동물과 수명, 생존과 공존.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다가 사라진다.

D+51 시흥 책모락 관람 1일차

우천으로 인해 아트부스 취소 🥹전날 부스 준비하느라 거의 밤샘한 상태였어서 아침에 취소문자를 받았을 때 아쉬우면서도 또 반갑기도 했다. 부스 취소 문구를 보고 바로 잠들어서 오후 12시 넘어서 기상했다가 3시에 신청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느릿느릿 준비, 동생과 함께 시흥시 소래빛도서관으로 향했다. 사실 갈까말까 고민을 수없이 했는데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그림에 오길 잘했다고 여겼다. 도서관 1층을 채운 이수연 작가의 원화그림을 보고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전시회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눈과 마음이 사로잡히는 느낌. 원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질감과 에너지. 그리고 각 그림이 담고 던지는 주제. 도서관이지만 내가 밀림 한가운데에 있는 듯했다. 원래 장소였던 갯벌생태공원에서 전시했다면 더 좋..

D+50 목감동 ㄱ 프로젝트 참여

고향 목감동을 주제로 한 문화프로그램이 열린다는 소식에 말벌아저씨처럼 달려가 신청한 시작!ㄱ 프로젝트의 첫 모임장소는 목감동의 유일무이한 독립서점 책방내심. 첫 시작인 '1장: 몸으로 기억하는 동네'는 약 1시간 정도 동네(원도심)를 산책하고 그 뒤 복합문화공간 목감아트하우스 27에서 움직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걸로 구성됐다. 동네 산책은 아티스트웨이 활동을 포함해서 중학생, 고등학생 같이 특정 시기별로 해왔었는데 (센치 쿨타임...✨) 혼자가 아닌 단체로 산책하는 건 처음이라 재밌었다. 움직임 예술가(행위 예술가인가? 어떤 말이 정확하지?) 선생님이 직접 지도해 준 산책은 20년 넘게 살면서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 주고, 벽화의 그림 속 포즈 따라 하기와 그늘에서 햇빛만 밟으며 걷기 등의 활동..